글또 7기를 시작하며
글 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 7기에 가입했습니다.
글 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 7기에 가입했다. 올해 10월까지, 2주에 블로그 포스트 한 편을 쓰려고 한다. 처음 포스트는 마지막에 포스트를 쓸 즈음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도록, 지금 나의 상태를 정리해보는 글로 시작해보려 한다.
왜 시작했는가
사실 아래 내용을 다 생략하고서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한 줄 요약: "게을러서"...
쓰기 훈련의 한 방법으로 올해엔 주기적으로, 한 달에 한 편 정도는 꾸준히 블로그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내가 작성한 연말 회고 글에서 발췌)
부끄럽다. 나에게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주말만 되면 글쓰기는 뒷전이 되기 일쑤였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휴식이라는 미명 아래 간단한 집안일까지도 자주 미뤘다. 주로 게임을 하거나(엘든링...) 누워서 유튜브를 보거나 하며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주말의 대부분을 보냈다. 얼마 전부터 내가 휴식이라고 생각했던 이 시간과 행동들이 내 삶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의 나는 하루 3끼 깨끗한 음식을 먹고, 주기적으로 산책과 운동을 했으며, 매일같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독서도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주말만 되면 하루 2끼 배달 음식을 먹고, 아, 운동은 그래도 꾸준히 했다. 하여튼 누워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게 아닌가. 주말 이틀이 지나고 나면, 잘 쉬었어야 함에도 월요일에 컨디션이 많이 저하되는 일이 왕왕 일어나면서, '이건 휴식이 아니다'라고 깨달았다.
습관을 다시 들이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아왔는데, 이런 경우 자신을 다루는 방법이 있다. 1. 돈을 쓰거나, 2. 데드라인에 자신을 내던져서 내 행동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1번의 경우 대표적으로 헬스 PT나 독서실 등록 같은 게 해당되고, 2번의 경우 대부분의 스터디가 해당된다. 한 달 남짓한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면, 일종의 습관이 형성되어 좀 '덜' 고통스러워졌다.
이 방법을 알면서도 나이가 삼십 줄을 먹었으니, 이제는 이런 강제성이 없이도 습관을 잘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판이었다. 거만했다. 게을러지고 싶은 내 뇌의 관성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 1년간의 '주기적인 블로그 포스트 작성하기'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패배를 인정하고 처방을 내리려는 중 글또라는 모임을 알게 됐다. "돈을 내야 하는데, 데드라인도 있다고?" 강제성을 부여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커뮤니티
습관에 강제성을 부여하기가 가장 큰 이유이지만, 회사 외의 커뮤니티에 소속되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이제 첫 회사에서 근무한 지 1년하고 절반이 지나가는데, 회사 외의 어떤 커뮤니티에도 소속된 적이 없었다. 너무 좋은 팀원들이 많아서 그간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점도 있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해서,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생활이 스스로 컴포트 존 안에만 머물려는 게 아니니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나와 잘 맞는 사람만 주변에 두게 된다고 하니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학교, 회사에 소속되어 그 관계 속에 잘 스며들었을 뿐이었다. 내가 능동적으로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 적은 대학 동아리 등을 제외하면 많지 않았던 거 같다. 회사라는 익숙한 조직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서, 인간관계의 범위를 넓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더 찾아보고 싶었다.
글또에 가입하고 나서 다른 분들의 자기소개를 읽어보니,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하려 하는가
'왜 시작했는가?'의 이유와 비슷하다.
-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
- 회사 도메인을 벗어나기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는 위에서 이야기하기도 했고, 너무 자명한 내용이라 추가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회사 도메인을 벗어나기
2년 차가 되면서, '내가 이 회사를 벗어났을 때 시장에서 나를 어떤 개발자로 볼까?' 같은 의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그다지 매력적인 개발자가 아닌 거 같다. 어떻게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나름 내린 답은, 어떤 서비스에 대입하더라도 쓸만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팀원분의 말을 빌리자면, 회사의 서비스에 대한 히스토리가 없이도 가치를 가진 능력을 지녀야 한다.
나는 기술 블로그 포스팅이 이 가치를 높이는 굉장히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회사 서비스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없는 제삼자에게 의미 있는 글을 작성하려면 당연하게도 도메인 지식을 글에 담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글감에 대해 고민하면서, 회사 업무 과정에서 도메인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능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그걸 어떻게 글로 풀어낼 수 있을까 좀 더 생각해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이번 글또 7기가 마무리될 즈음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좀 더 매력적인 개발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이 포스팅을 보며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졌으면 좋겠다.
